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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의 짧은 생각

ADP 필기 합격 수기

by 율생공 2025. 3. 18.

  시험 공부 자체는 일주일밖에 못했지만, 그 동안 대학원에서 정말 많은 통계수업과 머신러닝 수업 들은걸 감안하면 정말 오래 공부한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동기

  어쩌다보니 공학 연구실에 남았지만, 제가 하는 주 업무가 환자 데이터분석이다보니 제 진로를 생각하면서 신청해보게 됐습니다. 취직이나 포닥을 로봇공학쪽으로 하기가.. 좀 어려울 것 같아서요.. 공학 연구실에서 개척해낸 데이터 분석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가장 권위있는 자격증에 도전해보았습니다.

 

여태껏 해온 공부들

  ADP 시험을 공부하면서 정말 많은 지식이 필요함을 새삼 느꼈네요..ㅋㅋㅋ 지금도 공학 박사과정이지만 여태껏 수업은 거의 통계와 머신러닝 위주로만 들어왔는데, 하나라도 안 들은 수업이 있었다면 통과하지 못했을 정도로 범위가 방대합니다. 최소 자격요건은 ADsP 자격증만 있으면 되지만, 사실상 ADsP만 통과한 지식으로는 많이 힘든 시험인 것 같습니다.

학력: 학사(기계공학, 의공학) - 석사(기계공학) - 박사과정(로봇공학)

  - 학사학위 : 생체신호와 머신러닝을 이용한 분류

  - 석사학위 : 이상치탐지, 클러스터링

  - 박사학위(연구중) : 그래프 신경망, 생체역학 시뮬레이션 등

자격증: ADsP, 빅데이터분석기사, SQLD

들은 수업 : 실험통계, 머신러닝코너스톤, 시계열분석, 임상통계, 다변량통계, 베이지안통계

 

공부 방법

  유명한 파란 책(윤종식 저)을 사서 독학했습니다. 책의 내용이 정리가 잘 되어있고 기출문제도 있어서 강의가 없이도 독학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역시 많은 분들이 찾는 이유가 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원래 그러면 안되지만 일주일동안 연구는 거의 안하고 자격증 시험만 공부했습니다. (교수님 죄송합니다..ㅎㅎ)

  공부하면서 데이터베이스 관련 수업을 하나 들었으면 정말 좋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기계공학을 하는 연구실이다보니 데이터베이스는 다뤄본 경험이 거의 없는데 데이터베이스 시스템들, 분산파일 시스템 등등의 특징과 장단점, 맵리듀스의 절차 등등은 사실 아무리 보고 들어도 이해가 잘 안되더군요..ㅋㅋㅋㅋ 짧은 시간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이해하려 했지만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은 책에 적혀진 키워드 위주로 암기했습니다. 그리고 시험 전전날부터는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몰아서 다 풀면서 문제를 익히고 모르는 부분들을 따로 공부했습니다. (시험전전날 데이터베이스 관련 부분에서 0점이 나와서, 하나 밖에 안 틀릴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정말 운이 많이 따른 것 같습니다.) 시간이 좀 주어진다면 데이터베이스는 꼭 유튜브 강의든 학교 강의든 찾아서 들어보고 싶네요.

  ADP는 총 5가지 객관식 영역과 1개의 서술형 영역으로 나뉘어있습니다. 1~3, 5영역은 거의 사실상 완벽한 암기에 가까웠습니다. 많은 내용들이 ADsP나 빅데이터분석기사와 겹치지만 훨씬 방대한 느낌? ㅋㅋ 정말 책 보고 표로 정리해가면서 키워드만 달달 외운 수준으로 운좋게 합격해서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실기 떨어져서 다시 봐야한다면 끔찍합니다. 4번 영역은 통계와 머신러닝 부분으로 이뤄졌고 가장 비중이 큽니다. 관련 수업을 들은 적이 없는 분들께는 가장 어려운 파트일 것 같습니다. 저는 비전공자이긴 하지만 대학원에서 통계와 머신러닝에 많은 투자를 한 만큼 생각보다 할만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서술형은 통계나 머신러닝 모델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계산을 하는 방식, 해석을 하는 방식, 구현하는 방식 등을 물어봅니다. 로지스틱 회귀, 선형회귀, 클러스터링 결과 등등이 제가 본 예제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원에서 들은 다변량통계와 임상통계때 이걸 정말 매 수업마다 잘 설명해주신 교수님들이 계셨는데, 정말 그 분들께 감사합니다. 예제 답안이 교수님들의 말씀과 똑같아서 배운 내용을 약간 상기하기만 하면 되는 정도였습니다.

 

시험 당일

   시험장에 갔는데 대부분은 저와 비슷한 연배로 보였고 30대 후반~4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시험 도중에 화장실을 다녀와도 됩니다. 저는 도대체 시험보면서 왜 화장실을 가나 했는데 시험을 길면 3시간까지 볼 수 있으니까 갈만 하더라구요..ㅋㅋ 90% 정도 되시는 분들은 2시간 정도 지나면 정리하고 나가시는 것 같았고, 저는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에서 기억을 짜내고 짜내다가 12분 정도 남기고 나왔습니다.

  다른 영역은 여태껏 풀어본 모의고사에 비하면 쉽다고 느껴졌고, 통계가 좀 어려워졌다고 느껴졌지만 기존 범위를 벗어나는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제게 있어서 복병은 서술형문제였습니다. 여태껏 기출문제와 모의고사에서 모든 서술형 문제가 전통적인 통계모델이었어서 완전 방심하고 있었는데, 시험에서는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을 계산하는 문제가 나왔습니다...ㅋㅋㅋㅋ 계산 자체도 상당히 오래걸렸는데, 너무 오랜만에 본 나머지 시그모이드의 정의와 binary cross entorpy를 어떻게 계산했었는지가 생각이 안났습니다..ㅋㅋㅋ 알아야 완벽하게 답안을 적을 수 있는 거였는데 서술형에서 두 개의 파트를 어이없게 날려보내게 되었죠. (그래도 머신러닝을 사용해서 연구하는 사람인데 시그모이드와 binary cross entropy 정의정도는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나오도록 공부했어야 됐나.. 싶습니다.) 너무 기출문제만 믿지 마시고 머신러닝 파트도 공부를 하시는 게 안전할 것 같습니다.

 

실기 준비..

  서술형을 너무 망쳐서 정말 붙을 줄 모르고 실기 책도 안사고 있다가, 붙은거 확인하고 교보문고로 주문했습니다 ㅋㅋ 저는 파이썬과 R을 둘다 쓰지만 파이썬이 편해서 파이썬으로 보려고 하는데 파이썬 교재가 지금은 하나밖에 없네요. 열심히 공부해서 한번에 끝나길.. 기도하며.. 공부해보려고 합니다.